[웹툰돋보기] 리디 ‘우리는 피터팬을 부른다’

권지영 승인 2024.01.08 09:57 의견 0

권지영 기자 =리디에서 연재 중인 ‘우리는 피터팬을 부른다’는 세계관 자체가 매력적이다.

배경은 같은 대한민국이지만, 출생과 함께 미래가 결정되는 철저한 계급제 사회.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는 계급제와 완전히 무관치는 않다. 독자들은 이 웹툰을 보면서 현실의 사회를 돌아보면서 몰입도가 높아진다.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하위 계급이 성공하기 위해선 극악의 입시 난이도를 자랑하는 ‘미래고’를 졸업해야 하는데, 이곳에선 온갖 일들이 펼쳐진다.

스토리 시작부터 신선하다. 주인공 ‘천이플’에 대한 이야기를 제3자의 대화 속에서 끄집어낸다. 주인공에 대한 궁금증을 극대화한다.


주인공 천이플은 현실세계에서 볼 수 없는 매우 긍정적이며 주관이 확실한 인물이다. 제목에 붙은 ‘피터팬’이라는 단어가 왜 붙어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

이 의외성이 상당한 재미를 전달한다. ‘우리는 피터팬을 부른다’는 불공평한 삶을 사는 아이들을 통해 현대사회의 부조리함을 조명한다.

현실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차별를 잘 녹였고, 이런 상황에 놓인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해 나가는지에 대한 서사를 잘 이끌어냈다.

학원물의 경우 폭력성이 가미될 수 밖에 없는데 이 웹툰은 이같은 자극적 요소 없이 대화로 갈등을 풀어간다.

신선한 세계관, 매력적인 캐릭터,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 짜임새 있는 서사 등 ‘우리는 피터팬을 부른다’는 빡빡한 현실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한다.

현실에서는 할 수 없었던, 부조리함에 맞선 저항을 이곳 웹툰 세상에선 할 수 있다. 그러면서 현실을 곱씹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웹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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