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와 그 영향

서태진 승인 2024.07.22 11:04 의견 0

서태진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고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기로 결정하면서, 미국 대선 판도와 역사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바이든의 결정은 8월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주당 후보 선출 과정=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지명하기 위해서는 최소 300명의 대의원 서명이 필요하다. 각 주에서는 최대 50명까지의 대의원을 제출할 수 있으며, 전체 대의원 수는 약 4700명이다. 이 중 750명은 전직 대통령과 당 지도부로 구성된 슈퍼 대의원이다. 슈퍼 대의원은 1차 투표에서는 권리를 행사할 수 없지만, 과반수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2차 투표부터 참여할 수 있다. 과반수 대의원을 확보하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투표는 계속되며, 후보가 확정된 후에는 수락 연설을 통해 공식적으로 지명된다.

부통령 후보 역시 대선 후보와 동일한 절차를 거치지만, 슈퍼 대의원이 1차 투표부터 참여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일부에서는 미시간 주지사 등 러스트 벨트 지역의 정치인을 부통령 후보로 선출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역사 속 대통령 후보 사임 사례 =미국 역사상 현직 대통령이 재선을 포기한 사례는 드물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1968년, 린든 존슨 대통령이 베트남 전쟁의 혼란 속에서 재선을 포기한 것이다. 당시 존슨 대통령은 높은 당선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부담과 정치적 압박으로 인해 재선을 포기했다.

◇민주당 내부 반응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이후, 민주당 주요 인사들, 특히 슈퍼 대의원들은 바이든을 칭찬하며 그의 결정을 지지했다. 빌 클린턴과 힐러리 클린턴도 해리스를 지지하며 당의 결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미니 선거를 통해 새로운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으나 큰 영향은 미치지 못했다. 민주당은 바이든의 사퇴로 인한 지지율 상승을 기대하며, 이번 결정이 당원들의 투표율을 높여 상·하원 선거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팅사이트와 여론조사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배팅사이트의 대선 승률에도 변화가 생겼다.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66.2%에서 59.0%로 하락한 반면, 카말라 해리스의 당선 가능성은 22.3%로 상승했다. 해리스의 민주당 후보 지명 가능성은 80%를 상회하며, 그녀의 지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금융시장 반응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발표 이후, 금융시장은 다시금 경쟁 구도로 돌아갔다.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금융 및 에너지 주식이 하락하고, 채권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등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여전히 높지만, 민주당 후보가 결정될 때까지 정치적 불안정성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키울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달러 약세, 금리 하락, 주식 시장의 종목별 변동성이 예상되며, 중기적으로는 트럼프 당선 기대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의 결과에 따라 트럼프 당선 직후의 금융시장 흐름과는 다른 양상이 전개될 수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는 향후 미국 정치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어떻게 대응하고, 금융시장이 이에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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