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충제 펜벤다졸 갑론을박..항암효과 어디까지?

박봉휴 기자 승인 2020.01.09 11:17 의견 0
사진=김철민 SNS

국립암센터가 항암효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개 구충제의 임상시험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항암효과가 없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국립암센터 김흥태 임상시험센터장은 "(개 구충제의 항암치료 효과의) 근거나 자료가 너무 없어서 (임상시험을) 안 하기로 했다. 보도자료까지 준비했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9일 밝혔다.

김흥태 센터장은 "사회적 요구도가 높아 국립암센터 연구자들이 모여 임상시험을 진행할 필요가 있는지 2주간 검토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일부 암 환자들이 방송과 인터넷 유튜브에 개 구충제를 먹고 치료 효과를 봤다고 후기를 올려 논란이 됐다. 구충제 속 펜벤다졸이라는 성분이 항암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에 암 환자 뿐 아니라 전 국민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특히 폐암 말기 선고를 받고 치료중인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은 개 구충제 펜벤다졸을 복용한 후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여기에다 인체용 구충제에 포함된 알벤다졸과 메벤다졸 등의 성분도 항암효과가 있다는 소문까지 퍼져 구충제 품귀현상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지금까지 사람을 대상으로 한 펜벤다졸 임상시험은 없었다. 국립암센터 연구진들은 동물이나 세포 단위로 진행했던 연구 논문과 유튜브에서 인용된 자료들을 모아 임상시험의 타당성 여부를 검토했으나 안정성이나 효과가 검증된 자료가 없다고 판단했다. 

암연구센터 김흥태 센터장은 펜벤다졸이 보이는 기전(일어나는 현상)이 의학적으로 큰 가치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암 환자들은 여전히 구충제의 항암효과를 신뢰하는 분위기다. 벼랑 끝에 몰린 암 환자들은 임상시험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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